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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시가스협회] 글로벌 도시가스 업계의 탈탄소화 대응 방향

관리자 2025-11-05 조회수 9


김선기 한국도시가스협회 상근부회장


전 세계적으로 기후 재난이 일상화됨에 따라 탄소중립은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때에 도시가스업계는 새로운 역할과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6월 유럽 유틸리티 기업들을 방문해 천연가스 기반의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영국 최대 가스 배관을 보유한 도시가스 공급회사인 SGN은 스코틀랜드 파이프(Fife)에서 ‘H100’ 프로젝트를 통해 100% 수소 전용 배관망을 주거지역에 적용하는 실증사업을 진행중이다. 인근 해상풍력 전력을 전용 수전해 설비에 연결해 수소를 생산·저장하고, 가정 난방과 취사에 직접 공급하는 모델이다. 이는 ‘전력 → 수소 → 가스망 → 열’이라는 경로가 실제 생활에서 작동하는 것을 보여주면서 도시가스 배관망이 수소 배관망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검증하는 사례이다.


프랑스 글로벌 에너지 유틸리티 기업인 엔지(ENGIE)는 음식물 쓰레기, 가축 분뇨, 농업 부산물 등을 활용한 바이오 가스 고도정제 설비와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이산화탄소와 수소를 반응시켜 합성가스를 만드는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중이다. ENGIE는 이를 통해 바이오 가스와 e-메탄 등 탄소중립 가스를 대규모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것은 기존의 도시가스 배관·연소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탄소중립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유틸리티 기업들의 다양한 노력


네덜란드 국영 천연가스 인프라 기업인 가스우니(Gasunie)는 한단계 더 나아가 국가 차원의 수소 백본(Backbone)을 구축 중이다. 기존 고압 천연가스관을 개조해서 수소 전용망으로 전환하고, 동시에 북해 연안에 탄소 포집·저장(CCS) 인프라를 조성하여 산업계의 이산화탄소 수송·저장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이는 천연가스 인프라가 단순히 연료 공급을 넘어 수소·탄소 수송까지 담당하는 다목적 네트워크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에 대응하는 유럽 유틸리티 기업들의 다양한 노력은 우리나라 도시가스업계에 여러 가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첫째, LNG 중심에서 벗어나, 바이오가스, 수소, e-메탄 등 다양한 탄소중립 가스를 배관망에 혼입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둘째,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LNG 사용에 따른 탄소 비용이 점차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업계 차원에서는 탄소 중립 목표와 전략을 마련해서 추진해야 한다. 셋째, 천연가스 배관망을 ‘가스 공급망’이 아니라 바이오 가스, 수소, e-메탄 등 청정가스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현실은 녹록치만은 않다. 인구감소, 에너지 효율향상, 전기화 등으로 가정용 도시가스 수요가 정체되고 LNG 가격의 변동성과 탄소 비용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당분간 LNG는 우리나라 도시가스 산업의 ‘주력 연료’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겠지만, 탈탄소화가 가속화되는 환경속에서 머지않아 그 역할은 점차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도시가스업계에는 이러한 어려움이 기회이기도 하다.



‘탈탄소 플랫폼’ 등 새로운 성장의 길 찾기


도시가스업계가 기존 배관망을 ‘탈탄소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정부와 함께 탄소 감축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규제와 보상 체계를 마련한다면 도시가스 업계는 탄소중립의 도전속에서 새로운 성장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내일경제(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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